나는 겨울에 멈춰있는데 어느새 봄이 왔구나.

슬리데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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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아직도 아팠던 그 시절에 멈춰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 벚꽃이 피니 봄이 왔음을 알았다. 인생이라는 영화의 한 프레임조차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고 아직 고여있는데 어느새 봄이 왔더라. 어여쁜 나의 학창시절 청춘은 벚꽃처럼 짧더라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하였지만 세잎클로버 같은 존재였다. 흔하고 딱히 귀하지도 않은 그런 청춘. 내 청춘이 모두 아픈 추억은 아니지만 잠깐 아팠던 기억이 너무나도 큰 아픔이여서 곰팡이처럼 내 청춘에 아픔이 번져간다. 나는 너희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곪고썩어서 아직도 그 시간과 그 계절에 고여있는데 너희들은 어여쁘게 웃으며 벚꽃처럼 예쁜 청춘을 보내고 있더라. 너희들을 보는 내가 너무 비참하고 너희가 부러웠다. 그 나이에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학교를 가는 것이 일상인 너네가 부러웠다. 너네는 언제나 봄이겠지. 그렇지만 다음에 만나면 너에게 너무 긴 겨울을 줘서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해주었으면 좋겠다. 더 이상 길고 긴 터널을 나와도 설경이 펼쳐져 있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다. 다음생에는 나도 벚꽃처럼 어여쁜 청춘을 가질 수 있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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